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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M.I 2008-02-14 09:37:48 | 조회 : 2777
제      목  베이징 공항의 기도실
[함태경기자의 중국통신]

[2008.02.13 17:25]          

베이징수도국제공항 3호 청사의 개통이 눈앞에 다가왔다. 오는 29일 정식으로 운행을 개시하는 베이징수도국제공항 신청사는 중국 국무원의 국가중점공사이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화장실 옆에 주부 탑승객들을 위한 영아실이 설치되고 심장병 환자들을 위한 응급치료 설비도 마련되는 등 최첨단 시설을 골고루 갖춘 베이징 신공항 청사의 시설 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종교인들을 위한 2곳의 기도실이다.

의자는 물론 양탄자 및 성수 등도 갖추게 되는 기도실 설치는 물론 신공항 청사를 '세계 표준'에 맞추려는 의도다. 세계 곳곳의 공항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어디나 기도실이 마련돼 있다.

대만의 경우 타이베이 국제공항은 기독교인 불교인 무슬림을 위한 기도실을 각각 별도로 마련해 놓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도실을 찾는 기독교인과 불교인들은 좀처럼 보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슬람권에서 온 관광객들은 이 기도실에 종종 들러서 기도를 한다고 한다.

란타우섬에 있는 홍콩국제공항(첵락콥공항)의 기도실은 눈에 띄지 않는 귀퉁이에 있었다. 기도실 내부도 매우 협소해 보였다. 4평이 채 안되는 공간에 의자들이 가지런히 정렬돼있을 뿐 특정종교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는 보이지 않았다.

중국 당국이 베이징수도국제공항 3호 청사에 기도실을 설치한 것은 중국이 종교자유 국가임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조치이기도 한다. 그렇다고 앞으로 중국내 국제공항마다 기도실이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 종교 자유 조치가 더욱 확대될 것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렵다.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교회, 즉 가정교회라는 이유만으로 지도자들이 불시에 끌려가서 취조를 당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기독교 집회가 중국 정부의 통치를 부인할까 걱정하고 있지만, 중국 기독교인들은 어떠한 기독교 집회도 중국 정부의 통치를 부인하기 위해 마련되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중국 기독교인들은 독실한 기독교인일수록 지상의 나라를 부정하지 않고,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중보기도를 한다는 것을 정부 당국자들이 헤아려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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